학교에서 함부로 잠들지 마
No44 · 2026년 9월 8일 · 조회 54너네 학교에서 잠깐이라도 잠든 적 있어?
만약 그렇다면 이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는 게 좋을 거야.
사실 나도 직접 겪은 건 아니고 지금은 졸업한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야.
그 선배도 시험을 앞두고 며칠째 잠을 못 잤대. 점심시간에 너무 피곤해서 친구들에게 먼저 올라가겠다고 하고 교실에서 잠들었어. 시계를 보니 12시 40분. 잠깐 자야지 하고 책상에 엎드렸대. 종소리에 눈을 떴는데 교실에 아무도 없는 거야. 친구에게 어디냐고 카톡이 와 있었대.
선배가 ‘교실에 있는데?’라고 하자 친구는 자기도 교실에 있다고 했어. 분명 같은 교실인데 전자칠판도 사물함도 책상도 그대로였지만 친구들 책상 위 물건만 달랐대. 필통이나 패드 대신 두꺼운 공책들이 잔뜩 놓여 있었어. 그때 복도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대. 그리고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왔어.
“결석 학생을 확인하겠습니다.”
전부 처음 듣는 이름이었어. 그러다 자기 이름이 나왔대. 선배는 대답해버렸어.
“네… 아!”
뒷문이 열렸어. 아무도 들어오는 소리는 없는데 교실 뒤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났대. 선배는 돌아보지 못하고 다시 책상에 엎드렸어. 다시 잠에 들기 위해서. 얼마 뒤 눈을 뜨니 교실은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대. 친구에게 물어보니 고작 10분 잤다고 했고. 꿈이구나 싶어 안도하는 순간 선배는 다시 잠에서 깨어났어. 여전히 혼자. 아까 그 공책을 펴니 수많은 졸업생들의 글이 적혀 있었대.
‘아직 자고 있음.’ ‘잠들 수 없어.’ ‘졸업이다! 나갈 수 있어.’ ‘나갈 수 없어.’ ‘유급할 방법이 없을까?’ ‘미안, 나도 못 찾았다.’
‘Il ne faut pas ignorer ce que dit le professeur.’ ‘Aunque no lo sepas, sólo finge saberlo.’ ‘想回去。别随便跑到走廊上.’ ‘目を合わせるな。’
아, 내가 그 선배를 어떻게 만났는지 얘기 안 했나?
아까 5분만 자야지 하고 잠들었는데 지금 여기 나 혼자야.
……졸업하고 싶지 않아.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