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우정학숙 귀신
도서부장 · 2026년 9월 6일 · 조회 17나는 귀신을 믿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그렇다. 다만 아래의 일은, 내가 실제로 보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기억이다.
2012년, 난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기숙사가 리모델링되기 전이었다. 아침이면 라디오로 알람이 나왔고, 겨울밤에는 침낭 안에 들어가 패딩까지 걸친 채 잠을 청해야 했다. 전주고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서낭당이 있었고 무당집도 많았다. 귀신은 믿지 않는다. 다만 이상하게도, 그 기숙사에서는 가위에 자주 눌렸다.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랬을 것이다. 나는 늘 그렇게 생각했다.
그날이 일요일 오후였는지, 토요일 아침을 거르고 침대에 누워 있던 때였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기숙사동 전체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는 것은 기억한다. 조용했다. 나는 2층 침대의 1층을 쓰고 있었는데 잠에서 깼을 때, 처음에는 방 안이 어둡다는 생각만 했다. 낮인데도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침대 밖, 방 한가운데에 검은 것이 서 있었다. 긴 머리의 여자처럼 보이는 형체였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처럼 서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발이 바닥에 닿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다만 검은 형체가 방 중앙에 있었고, 분명히 내 침대 쪽을 향하고 있었다.
얼굴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것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보이지 않는 시선이 내 얼굴에 붙어 있었다.
그것의 얼굴 부분이 이토 준지의 소용돌이 속 장면처럼, 계속해서 안으로 말려 들어갔다.
나는 눈을 감으려 했으나 감을 수 없었다.
그것을 바라보는 내 시선까지 함께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그 순간 생각했다.
‘아, 이런 게 홀리는 거구나.’
그 생각이 마지막이었다.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방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숙사동에는 여전히 나 혼자였다.
나는 지금도 귀신을 믿는 사람은 아니다.
다만 가끔, 얼굴 없는 검은 형체와 그 안에서 끝없이 돌아가던 소용돌이가 떠오른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