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두의 밤
꽃빵 · 2026년 9월 4일 · 조회 35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시각, 은성의 심장은 꽃쌤에게 불려 간다는 묘한 긴장감으로 뛰기 시작했다. 일부러 졸다 걸려 그분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비밀스러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은성은 기쁜 마음으로 체육관 뒤편을 향해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바로 그때, 운동장 반대편 잡초 구석에서 기괴한 형체가 일어섰다. 왜소한 몸 위에 정상인의 대여섯 배는 족히 될 거대한 머리를 얹은 창백한 소년이었다. 비정상적인 두상 때문에 목이 휘어진 소년은 은성을 보자마자 머리를 좌우로 크게 덜컹거리기 시작했다. 딱, 따닥, 뚝. 짓눌리는 목뼈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땅… 땅을 파러 가야 해…."
갈라진 기계음과 함께 소년이 거대한 머리를 추처럼 흔들며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꽃쌤과의 약속을 방해받았다는 생각도 잠시, 덮쳐오는 본능적인 공포에 은성은 급히 발길을 돌려 내달렸다. 등 뒤에서 모래바람과 함께 육중한 뼈 소리가 바짝 쫓아왔다.
체육관 모퉁이를 도는 순간, 소년이 거대한 머리를 제어하지 못하고 철제 펜스를 콰쾅! 소리와 함께 그대로 들이받았다. 은성은 그 틈을 타 근처 자전거 보관소의 어두운 그늘 속에 납작 엎드렸다.
따닥… 뚝…
기괴한 목뼈 소리가 보관소 앞까지 다가왔고, 거대한 머리가 만든 칠흑 같은 그림자가 은성의 몸을 덮었다. 은성은 숨을 죽인 채 버티려 했지만, 지금은 죽음의 공포뿐이었다. 소년은 "땅… 땅을 파러 가야 해…"라고 중얼거리며 본관 쪽으로 멀어져 갔다.
소년이 사라진 후에도 은성은 온몸이 얼어붙은 채 밤이 새도록 자전거 보관소 구석에 웅크려 있어야 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