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실 귀신
졸업생 · 2026년 9월 16일 · 조회 17이화여고에는 기도실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숙사 기도실은 유난히 인기가 없다. 다들 이유는 몰라도 은근히 그 방을 피한다.
그날은 하루가 유독 힘들어서 조용히 기도라도 하고 싶어 기숙사 기도실로 내려갔다. 문 앞에 서자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미 누가 있구나 싶어서 방해하지 않으려고 문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안에서 계속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기도문인가 했는데 5분 10분이 지나도 끝나지 않았다.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살짝 열었다. 그 순간 귀에 들어온 건 사람 말이 아니었다.
"아레레렐아렐레..."
유튜브 소리인가 싶어서 조심스레 말을 걸었다.
"저기... 기도 중이신가요? 아니시면 나와주시면 안 될까요...?"
대답이 없었다. 그 사람은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였다. 몇 초 정도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
휙.
고개가 돌아갔다. 너무 빠르게. 목이 그렇게 돌아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얼굴이 문 쪽을 향했다. 눈은 정확히 나를 보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입만 움직이며 다시 그 소리를 냈다.
"아레레렐아레레레렐...아레레렐아레레레렐..."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시선은 그대로 나에게 고정돼 있었다.
몸이 그대로 굳었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문을 닫고 계단을 뛰어오르고 있었다.
방에 올라가 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친구도 같이 내려가보자고 해서 다시 기도실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기도실은 텅 비어 있었고 방금까지 누가 있었다는 흔적조차 없었다.
그 뒤로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내내 그 방에서 그 사람을 다시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도 가끔 조용한 밤에 그 소리가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레레렐아레레레렐..."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무리 힘들어도 기숙사 기도실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