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에 비밀
사생수 · 2026년 9월 17일 · 조회 45학교에 몇 년 전 시험 기간이었대요. 한 공대생이 밤새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새벽 3시쯤 버들골 쪽으로 산책을 나온 거예요.
그 시간에 거긴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진짜 적막하거든요.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저수지 난간 쪽에 웬 실루엣이 하나 보이더래요. '이 시간에 나 말고 또 산책하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무심코 쳐다봤죠.
근데 자세히 보니까 모양이 좀 이상한 거예요. 사람이 난간에 기대 서 있는 게 아니라 난간 위로 상체만 삐죽 솟아 올라 있더래요. 마치 저수지 물속에서부터 엄청나게 길게 몸을 늘여서 난간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요.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서 발걸음을 멈췄는데 그 형체가 서서히 고개를 돌리더래요. 너무 무서우면 소리도 안 나는 거 아시죠? 이 학생이 숨도 못 쉬고 얼어붙어 있는데 가로등 불빛에 살짝 비친 얼굴을 보니까 이목구비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냥 살덩이만 매끈하게 있더라는 거예요. 눈, 코, 입이 없는 달걀귀신 같은 형체였던 거죠.
그거 보자마자 정신없이 기숙사까지 앞만 보고 미친 듯이 뛰었대요. 나중에 동기들한테 얘기했더니, "야, 너도 봤냐?" 하면서 예전에도 밤에 버들골 지나다가 물가에서 정체불명의 흰 형체가 일어나는 걸 본 선배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얘길 들었다더라고요.
정말 무서웠어요. 환각인진 모르겠지만..
(그 후 그 저수지는 다신 본적이 없어요 안믿으실분은 믿지안으셔도 ㅇㅋ 전 무섭습니다.. ㅎㄷㄷ -선배한테 들음- 무서운 사생수 뇨자팬 올림:)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