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동탄구 이솔고등학교
장소 · 계단5층 계단의 철망
집가고싶다 · 2026년 8월 29일 · 조회 18우리 학교 본관 동쪽 끝,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구석진 계단에는 언제부터인가 기이한 철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치 무엇인가를 가두기 위한 격리망처럼 5층부터 3층까지 계단 난간 사이의 빈 공간을 촘촘하게 막아버린 구조물이었다.
선배들의 말에 따르면 홀로 시간을 보내던 한 선배가 5층 난간 끝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사건 이후 생긴 장치라고 했다. 그날 이후 그 선배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당시 계단 모서리와 바닥에 남아 있던 기이한 흔적과 서늘한 공기만이 학교 전체에 소문으로 남아 떠돌았다.
비가 내리고 어둠이 짙게 깔리는 날이면 구석진 계단 쪽에서 마치 누군가 철망을 손가락으로 거칠게 긁어내리는 듯한 쇠소리가 났다. 창-챵, 창-챵.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겠다며 야자가 끝난 뒤 그 계단으로 향했던 한 친구는 질린 얼굴로 이렇게 전했다. 5층 계단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촘촘한 철망 너머 까마득한 3층 바닥 한가운데에 어두운 형체가 일렁이고 있었다고. 그리고 그 형체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며 철망 사이로 비틀린 손을 뻗어 올리고 있었다고 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철망이 무언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래에 있는 무언가가 다시 5층으로 걸어 올라오는 것을 가두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