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눈의 거리
용식이 · 2026년 9월 4일 · 조회 19여느 날과 다름없던 겨울 도서관 도우미 중 한 명이었던 나는 목요일인 오늘 당번이어서 어김없이 일찍 등교해 도서관 문을 열고 책 정리와 간단한 청소를 하던 중이었어. 책꽂이를 정리하던 중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데 각 반마다 한 명 있는 도서관 도우미가 가끔 있는 일처럼 당번 날짜를 착각해서 왔겠거니 하고 일이 다 끝나면 오늘 내 당번이었다고 말해주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어.
그런데 적어도 움직이거나 걸어 다니는 발걸음 소리나 인기척이 하나도 없는 거야. 그래서 뭐지? 아침 일찍이라 피곤해서 조금 자고 대충 끝내고 갈 생각인가...? 했어.
그치만 오늘은 원래 내가 당번이니까 쟤가 일을 안 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란 말야. 좋다 말았지...
아쉬운 마음과 나는 일하는데 쟤는 잔다는 괘씸한 마음이 들어서 일부러 책을 쭉 밀어 두 개 떨어뜨렸는데 철퍽! 하는 책 떨어지는 소리가 안 난 거야. 그래서 뭐지...? 하고 책이 떨어졌어야 할 맨 아랫칸 위치로 허리를 숙여 손으로 더듬거렸는데 무언가가 내 팔을 세게 치더니 그제서야 책이 철퍽! 소리를 내며 떨어진 거지. 난 정말 아팠고 괘씸했던 마음이 짜증으로 변했어.
그래서 걔가 다 알고 있었나? 우연히 책이 떨어져서 잡았나? 근데 그게 말이 되나...? 하는 마음에 도망칠 수도 있으니까 재빨리 반대편으로 가봤지. 그런데 아무도 없는 거야. 누가 도망가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말이지... 그렇게 날이 슬슬 밝아서 도서관 사서 선생님도 출근하시고 뒤숭숭한 마음에 도서관 전체를 샅샅이 수색했는데 끝내 걔는 없었어. 아침 조회가 끝나고 걔를 찾아갔는데 걔는 오늘 지각했다는 거야. 그럼 그날 내가 경험했던 것은 뭘까...
어쩌면 그날은 문 열린 소리도 떨어뜨렸던 책이 내 팔 위로 떨어진 것도 걔고, 걔가 지각했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믿고 있어. 정말이지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어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