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전○대학교
장소 · 강의실402호 강의실 맨 뒷자리에 남겨진 출석부
토망콩 · 2026년 8월 22일 · 조회 13지난주 목요일 밤 11시경, 과제를 두고 나와 불이 꺼진 인문관 4층 강의실로 혼자 올라갔습니다. 복도 센서등이 다 깨져 있어 휴대폰 플래시에만 의존해 402호 앞까지 갔는데, 잠겨 있어야 할 뒷문이 아주 살짝 열려 있었습니다. 안에서는 규칙적인 사각, 사각 하는 분필 긁는 소리가 났습니다.
조심스럽게 문틈 사이로 플래시 빛이 새지 않게 가리며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칠판 앞에 선 누군가가 칠판에 분필을 쥐고 사람 이름을 빽빽하게 적어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등이 기괴할 정도로 굽어 있었고, 팔의 관절이 사람의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림자가 칠판 맨 아래에 마지막 이름을 적더니 동작을 멈췄습니다. 그 순간 숨소리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공기가 얼어붙었습니다. 그것의 목은 몸통은 가만히 둔 채 정확히 180도 뒤로 꺾이며 문틈에 서 있는 저를 똑바로 쳐다봤습니다.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없었고, 찢어진 입 형태의 틈새로 분필 가루를 뚝뚝 흘리며 턱뼈가 부딪히는 소리로 웃고 있었습니다.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내려와 로비로 도망쳤고, 다음 날 아침 조교님과 함께 402호로 올라가 봤습니다. 칠판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지만, 제가 어젯밤 서 있던 뒷문 바로 앞 바닥에 낡은 볼펜 하나와 제 신상 정보, 오늘 날짜가 붉은 펜으로 정갈하게 적힌 젖은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