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잠긴 체육관 안에서 있었던 일
기우 · 2026년 9월 16일 · 조회 5교칙을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어서 그날그날 재미를 찾는 걸 좋아하는데 그날은 체육관에 두고 온 축구공이 생각나 밤늦게 체육관에 몰래 들어갔다. 체육관은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넓어 체육활동을 하고 2층은 관중석이 양옆으로 길게 체육관을 감싸고 있다. 내 축구공은 2층 관중석 끝에 있어 조심히 다녀와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공을 가지고 체육관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2층에는 관중석뿐만 아니라 오래된 물품보관실도 함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바로 그 공간이 있었고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아직까지 잘 모른다. 고3인 지금까지도 한 번도 내부를 본 적이 없다. 아무튼 나는 축구공을 가지러 몰래 이동했는데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작은 소리에도 굉장히 예민해져 있었다. 밖에서 무언가 긁히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소음이 계속 들려 무서운 마음에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그렇게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공을 찾아 다시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계단 쪽에 있는 물품보관실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 말고는 아무도 없어야 할 공간에서 갑작스럽게 큰 소리가 나자 나는 얼어붙었고 소리가 들린 뒤 한참 동안 2층 관중석에서 그곳을 바라본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정신을 차린 나는 본능적으로 저기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2층에서 아래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조심히 내려와 축구공을 들고 들어왔던 문으로 발을 옮겼다. 그때 내 뒤에서 절대 있을 수 없는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공을 버리고 전속력으로 문 사이 공간으로 몸을 밀어 넣어 체육관을 탈출했다. 나는 야간자율학습 중인 교실에 들어가 친구와 같이 하교를 했고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체육관에 가서 내 축구공을 찾아봤지만 찾지 못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